제157장 그녀를 마음에 품다
윤성훈은 그녀가 항상 그를 배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투자나 지금 선물도 그렇고, 그녀는 항상 모든 걸 정확히 계산하려 했다.
사람들은 그를 차갑고 접근하기 힘들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그녀를 만나보지 못해서 그렇다. 겉으로는 항상 웃으며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대했다.
사실은 늘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아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창백한 손가락으로 손목의 구슬을 툭툭 치는 윤성훈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눈빛의 온기는 천천히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진희원도 그의 표정을 눈치챘는지 얼른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아니에요, 펜던트는 잘 받을게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 허리춤에 달린 펜던트를 보며 활짝 웃었다.
“저한테도 잘 어울리네요.”
윤성훈은 짧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제야 숨 막히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없었고, 찌푸렸던 미간도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춤에서 달랑거리는 보랏빛 펜던트를 바라보니 뽀얀 피부에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진희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
“왜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윤성훈은 그녀의 허리에 놓였던 손을 거두었다. 조명 아래에 서 있는 그의 검은 눈동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목소리도 한층 더 잠겼다.
“갈까요?”
“가요.”
펜던트를 얻은 진희원은 모든 주의력이 허리춤에 달린 펜던트에 쏠려 있어, 방금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남자와 뭔가 참고 있는 듯한 남자의 눈빛은 눈치채지 못했다.
늘 차갑던 사람이 욕구라는 단어에 사로잡혔을 때는 언제나 섹시하고 유난히 위험해 보이는 법이다.
그녀의 뒤를 따라 걷다가 오른손을 들어 손끝으로 방금 그녀에게 물린 목 언저리를 매만지는 남자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손목의 구슬은 그 순간 그의 감정 변화를 느끼기라도 했는지 더욱 붉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것이 나오지 못하도록 더욱 깊게 묶어두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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