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7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교장은 안경을 치켜올리면서 박서영을 바라봤다.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조부모의 손에 길러진 학생들이야. 그러니까 다들 상황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이 장학금은 장학회에서 지급하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상황으로서는 네가 스스로 쟁취해야 해.”
박서영은 그 말을 듣고 의아해했다.
“교장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죠? 자료가 더 필요하단 말씀인가요?”
교장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서영아, 내가 예전에 얘기했었지? 자료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거야.”
“저번에 내가 너에게 장학회 사람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을 때 거절했었지?”
“그러면 안 되지. 그렇지?”
박서영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자기 옷을 꽉 쥐었다. 교장이 한 말에 두려움과 혐오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장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일부러 박서영의 뒤로 가서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 모습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장 선생님 같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처럼 온화한 모습도 아니었다. 사람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역겨웠다.
“돈을 받고 싶으면 눈치가 빨라야 해.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긴장 풀어. 돌아가서 내가 한 얘기 잘 생각해 봐. 며칠 뒤에 그쪽에 연락해서 널 데리러 오라고 할게.”
박서영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지금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도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강렬한 불안감이 들었다.
선택당한 건 박서영뿐만 아니라 옆 기숙사 친구도 있었다.
다들 매우 기대하고 고마워했다.
오직 박서영만이 불안해했다.
박서영에게는 고향이 같은 선배 한 명이 있었다.
그 선배도 당시 장학금을 받기 위해 교장의 말에 따라 어디론가 갔다.
당시 그 선배는 매우 기뻐했고 교장은 그녀에게 치킨을 사주기도 했었다.
그 선배는 조부모님 손에서 자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그래서 또래들이 외식하는 걸 매우 부러워했다.
박서영은 선배가 밥을 사주던 날 어떤 모습이었는지 영원히 잊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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