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6장 경인우가 화를 내다
아래층 거실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어르신, 흥분하지 마시고 천천히 올라가세요. 계단 조심하세요!”
집사는 경인우의 외할머니가 도착했다는 것을 제때 경민규에게 알렸다..
경민규는 그 말을 듣고 손자를 힐끔 바라봤다.
경인우는 눈살을 찌푸린 채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고개를 들어 위층을 바라봤다.
“우리 명씨 일가와 완전히 연을 끊을 생각인가요? 여기까지 찾아왔는데도 대접 안 해주시는 겁니까? 그래요? 경씨 일가는 이런 식으로 손님을 대접하나요?”
“어떤 대접을 바라시는 거죠?”
경민규였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경인우가 있었다.
경민규는 경인우를 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인우야, 너 왜 여기 있는 거니? 나랑 네 어머니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그 말은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그들이 자신을 찾았는지, 찾지 않았는지는 경인우가 가장 잘 알았다.
명지선은 경인우도 있는 걸 보고는 당황했다.
그녀는 경인우가 경씨 일가 본가에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경민규와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줄도 몰랐다.
그녀가 보기에는 그녀를 배신한 것과 다름없었다.
10달 동안 배 속에 품고 있다가 낳아준 건 그녀인데 말이다.
“인우야, 이리 와!”
명지선은 손을 들면서 화를 누그러뜨렸다.
“외할머니가 할아버지랑 할 얘기가 있대.”
“무슨 일인데 제가 있으면 안 되는 거죠?”
경인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문득 자신이 예전에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지선은 아들이 거절하자 무척 화가 났다. 줄곧 그녀의 말에 따라주던 아들이 왜 이젠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딸의 손을 잡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우 말이 맞아. 인우도 이젠 컸으니 알아야지.”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경씨 일가에 겁을 줄 생각이었다.
손자도 마침 있으니 경인우는 앞으로 아버지와 경씨 일가를 더욱 미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명씨 일가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어머니...”
명지선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경인우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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