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8장 진희원의 위기
이 일로 명씨 일가에는 핑계가 생겼다.
뜻밖에도 경인우의 외할머니가 직접 사위와 대화했다.
“내가 희원이 걔한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다만 투자라는 게 원래 리스크가 있으니까.”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00억은 큰돈이 아니지.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냐는 거야.”
“경씨 일가도 명씨 일가도 모두 포항에서는 오래된 기업이지.”
“인우 걔가 희원이 곁에서 그렇게 철부지처럼 군다면 사람들은 인우의 능력을 의심할 거야. 앞으로 사업을 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경인우 외할머니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돕고 살아야지.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인우는 신분이 좀 남다르잖아.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인우는 앞으로 명씨 일가의 가업을 물려받게 될 거야. 그러니 오늘부터 인우는 빠지는 게 좋겠어. 일단 원래 하던 대로 스스로 창업하게 놔두자는 말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경이정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컵을 쥔 그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표정을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명지선이 그의 손등을 감싸면서 입을 열었다.
“여보, 당신이 당신 여동생이랑 희원이 아낀다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우리 인우도 생각해야죠. 성진마을은 당신도 알다시피 한 번 빠지면 못 나오는 구렁텅이에요. 돈을 얼마를 투자하든 소용없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끈질긴지 알죠? 아마 몇백억을 그냥 날리게 될 거예요.”
“희원이는 원래 고집이 센 아이죠. 걔가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아무도 말리지 못할 거예요.”
“희원이는 그래도 신경 쓸 게 없잖아요. 실패하면 경주로 돌아 가면 되니까. 하지만 우리는 포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죠.”
“예전에 진택현 씨도... 그랬잖아요.”
진택현의 이름이 경이정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곧 한숨을 쉬었다.
“당신이랑 어머님 생각대로 해. 인우가 돌아오면 희원이한테 자금을 대주지 말라고 해.”
마지막 한 마디를 경이정은 아주 고통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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