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7장 주식 투기하지 마
경인우는 말하면 말할수록 흥분해서 손짓발짓까지 동원했다. 진택현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를 산 채로 찢어 죽일 기세였다.
진희원은 서둘러 그를 제지했다. 밖을 지나가는 사람이 봤더라면 경인우를 포항의 어느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진택현은 멍청한 짓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몰랐어도 포항에 와서 조사해 보니 대충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외할아버지에게 몹시 미안해하는 것도 진택현 때문이었다.
경인우는 비록 겁이 많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하지 않았다.
진택현은 포항에 왔을 때 자기가 큰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 경씨 일가에 손을 뻗어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는 적지 않은 이들에게 휘둘려 많은 돈과 인맥을 잃었다.
진택현은 멍청할 뿐만 아니라 못돼서 엉망진창이 된 상황을 경씨 일가가 수습하도록 하게 했다.
“오빠, 좀 조용히 해. 나도 진택현이 벌인 짓 때문에 경씨 일가가 많이 힘들었다는 거 알아. 진택현은 지금 벌을 받고 있고 다시 나올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오빠도 진택현이 싫겠지만 나도 싫어. 이미 지간 일이니까 그 사람 그만 언급해. 경씨 일가도 진씨 일가도 이젠 진택현이라는 존재를 지워버려야지. 그 사람은 그럴 자격이 없어.”
경인우는 자기 아버지를 이렇게나 비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진희원이 그보다 진택현을 더 싫어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사람만 아니었어도 우리 엄마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그 사람 다른 거는 몰라도 연기 하나는 잘하니까.”
진희원은 경인우를 자리에 앉힌 뒤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오빠, 진택현은 진택현이고 나는 나야. 난 그 사람이랑은 달라. 나한테도 생각이 있어. 그리고 이번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이익을 볼 거야.”
“하지만 주식 시장에는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경인우가 입을 열었다.
“포항에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 다 실력이 대단해. 그런 사람들조차 자신이 100% 성공할 거라고 장담하지는 못해.”
“그래. 그래서 나한테는 또 다른 계획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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