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7장 사촌 오빠의 가치
“사촌 오빠가 계속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기에 미리 말씀드리려고요.”
진희원은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듣는 귀가 있었고 때론 밖으로 꺼내면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다.
갑자기 이름이 거론된 경인우는 음식을 집던 손을 멈췄고 잔뜩 풀이 죽어 있던 그에게 드디어 표정이 생겼다.
전혀 모르는 사촌 동생이 왜 자신을 따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까 그 모습만으로 이미 충격적이었고 솔직히 말해서 그는 새로 나타난 사촌 동생에 대해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외할머니 쪽 먼 친척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외삼촌이 쫓겨났다.
하지만 외삼촌은 오랜 세월 경씨 가문에 머물며 항상 그에게 잘해줬기에 아버지가 그를 불러서 그가 한 일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외삼촌이 경씨 가문을 배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경씨 가문에서 그렇게 잘해줬는데 왜 배신했는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혹시 외할머니가 연루된 것일까?’
경인우는 감히 더 깊이 생각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할아버지, 저는...”
경민규는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래. 네 사촌 오빠 데리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지.”
경인우의 손이 멈췄다. 그를 데리고 사람을 만나다니, 누구를?
경민규 역시 손자가 자기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 눈치채고 덤덤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싫어?”
부정적인 대답이면 그도 더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경씨 가문 사업은 꼭 혈육의 순서대로 물려받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경현민은 아무 말 없이 듣고 있다가 눈빛이 번쩍였고 어르신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뜻이었다.
경인우의 아버지로서 경이정이 지금 어떤 심정일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오랜 세월 동안 자식에게 소홀했고 아내에게 전적으로 아들을 맡긴 게 최악의 결정이었다.
아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아들에게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했다.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하는 경인우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할게요.”
“그럼 왜 망설여?”
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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