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1장 진짜 주인
“꿈속에서 제게 신문으로 알려주셨어요. 꼭 집으로 돌아가 보라고요.”
“그곳에 뭔가를 남겨두셨다면서 말이에요.”
“증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뭔가 얘기해준 건 없나요?”
진희원의 질문에 이재춘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다시 진희원에게로 시선이 향했을 때, 이재춘은 완전히 달라진 눈빛으로 손을 떨며 말했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군요.”
이재춘은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어르신께서는 침대에 누워계실 때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앞으로 자신이 남긴 물건을 가지러 올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요. 그때가 되면 진씨 일가의 가주가 누구든 저더러 그분께 충성을 다하라고 하셨죠.”
“사실 처음엔 상철 도련님을 시험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도련님께서는 그 일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어르신께서 시키신 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언제 오는지 다 알 수 없다는걸요.”
“그렇게 모든 게 미지였죠.”
이재춘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네요. 저는 제가 어르신의 염원을 무덤까지 안고 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가씨께서 오셨군요.”
단순히 진씨 일가에 새로운 가주가 생겼다는 걸 아는 것과는 성질이 달랐다.
이제 이재춘의 인생에 새로운 의의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기성세대, 특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주인과 하인 사이에 정이 있었다.
이재춘은 진경식을 위해 오랫동안 비밀을 지켜줄 만큼 믿음직스럽고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었다.
진씨 일가가 더는 예전 같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옛 저택을 지키면서 새로운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 감정은 지금의 사람들이 보기엔 미련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이 세상에 누군가 목숨까지 걸면서 충성을 다하겠다고 당신에게 맹세한다면, 그러한 인생은 어쩌면 상상 이상으로 파란만장할 것이다.
이재춘은 진경식이 남긴 바를 드디어 마주하게 되었다.
진희원은 이재춘이 아니었기에 그가 느낀 바를 똑같이 느낄 수는 없었다. 그녀는 머리를 크게 다쳤다가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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