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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장 두 사람의 스킨십

순간 두 사람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윤성훈은 깔리게 되자 머리카락이 살짝 흐트러졌다. 그의 속눈썹은 아주 까맣고 숱이 많으며 길었다. 마치 거부하는 척,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진희원은 아주 강압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한 손으로는 윤성훈의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의 어깨를 눌렀다. 승무원은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보았다. 그녀는 작게 기침하며 말했다. “손님, 가져다 달라고 하신 과일 가져왔습니다.” 그 인기척이 마지막 줄에 앉아 있던 진기풍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들고 있던 태블릿을 내려놓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건 그의 여동생이 윤성훈의 손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성추행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진기풍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는 지금 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진명호가 진희원이 윤성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을 때, 그는 별생각이 없었다. 그러니 직접 보고 나니 큰오빠로서 진희원을 위해서라도 윤성훈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너무 적극적이어도 안 되었다. 아직 결혼한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진기풍은 그런 생각이 들어 일부러 헛기침했다. 진희원은 고개를 돌려 오빠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진기풍은 동의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희원은 뭐 어쩌라는 식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기풍은 여동생에게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는 진희원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정숙하게 굴라는 듯 눈치를 줬다. 진희원은 그제야 자신과 윤성훈의 자세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진희원이 윤성훈을 추행하고 있다는 오해를 말이다. 진희원은 설명하고 싶었는데 진기풍이 휴대전화를 보라고 눈짓했다. 결국 진희원은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두어들이고 일단 봐주겠다는 듯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냈고 단톡방에 문자가 와 있는 걸 보았다. 진기풍이 보낸 메시지였다. [희원아, 성훈 씨가 좋다면 오빠들도 널 응원할 거야. 하지만 그래도 정숙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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