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4장 경씨 일가를 이용하다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었다. 상대방이 원하기만 한다면 어떤 권력이든 그에게 줄 수 있었다.
사실 윌리엄 부인은 처음엔 이렇지 않았다. 그녀는 그때 동양 국가 사람들이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매하고 무식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나고 나서는 세상에 이렇게 뛰어난 투자 인재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양과 한국은 역시나 얕볼 수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볼 수 없었다.
윌리엄 부인이 김혜주를 중요시하고 정중히 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김혜주는 윌리엄 부인이 자신의 능력에 탄복해서 그러는 줄 알고 더욱 자만했다.
그녀는 사람들 틈에 서서 거침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윌리엄 부인이 투자 방향을 얘기할 때는 살짝 불안했다.
김선월에게서 얻은 책은 사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대충 큰 사건만 예측할 수 있는데 그것도 사실은 전생의 기억 덕분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김혜주는 사업 발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김혜주는 자신감이 넘쳤다. 큰 흐름만 틀리지 않으면, 여씨 일가든 윌리엄 부인이든 대량의 자본을 소유하고 있으니 그녀의 말대로 한다고 해서 실패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김혜주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즐겼다.
진희원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결국에는 경주처럼 작은 곳에서만 유명할 뿐이다.
반대로 김혜주는 이미 국제적인 자본시장으로 나왔다. 포항이야말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김혜주는 앞으로 다른 사람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짐만 되는 아버지는 그녀의 발목만 붙잡을 것이다.
김혜주는 자신이 진희원보다 훨씬 앞서 나갈 것이고, 진희원이 앞으로 자신을 만나려고 한다면 줄까지 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김혜주는 서울에서의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너무 시야가 좁았던 것 같았다.
김혜주는 자신을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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