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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장 혼돈 서지석

진희원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윤성훈의 거짓말은 그녀보다 수준이 높았다. 심지어 윤성훈은 얼굴만 봐도 신뢰가 갔다. 게다가 진희원은 윤성훈이 거짓말을 할 때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윤성훈은 그녀를 힐끗 보면서 아주 태연하게 굴었다. 예상대로 할머니는 그의 말을 믿었다. “중양대사님은 나도 들어본 적이 있어. 지석이가 복이 많구나. 용호산에서 잘 배우라고 해. 며칠 뒤 내가 한번 가봐야겠다.” “네, 시간이 조금 흐르면 제가 할머니랑 같이 가볼게요.” 진희원은 김선월을 슬프게 할 생각이 없었다. 이제 곧 포항으로 갈 테니 진희원은 한옥에서 밥을 먹을 생각이었다. 약국 일에서는 가끔 의견을 내면서 다른 일은 전문 관리자에게 맡겼다. 진희원에게 감각이란 게 전혀 없었던 시절, 할머니는 그녀를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때 진희원이 진희원 같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할머니는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진희원은 김씨 일가 사람들이 달라지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특히 김성한은 본인만의 탐욕이 있었다. 진희원은 그저 할머니가 말년에 쓸데없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김혜주 일도 꺼내지 않았다. 오랜만에 할머니가 기뻐하는데 말이다. 게다가 김선월은 창룡을 알아보았다. “얘 우리 청수거리 애 아니니?” 백발의 소년이 앞으로 나섰다. “절 기억하세요?” “당연히 기억하지. 그때 다들 아주 사나워 보였는데 말이야. 게다가 다들 애들이었지.” 김선월이 물었다. “그런데 왜 희원이랑 같이 다니게 된 거니? 그것도 혼자 말이야.” 소년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경주에 온 뒤로 일이 좀 있었어요.” 소년은 사람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잘못됐을 가능성이 컸다. 진희원은 소년이 걱정하는 바를 이해했다. 소년이 진희원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그날 그녀는 이미 특수 작전팀에게 조사를 맡겼었다. 이치대로라면 서울에서 온 양아치가 이렇게 경주에서 실종될 이유가 없었다. 특수 작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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