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6장 모두가 진희원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가 떠난 뒤 여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평소 가까이 지내던 이들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어렵게 채팅방에 들어가서 평소 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던 주제를 꺼내려고 했는데 그제야 채팅방 안의 사람들이 전부 어떻게 진희원과 친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보였다. 여자는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따로 연락했다. “다들 어떻게 된 거야? 진씨 일가 아가씨 그래도 우리보다 어린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아? 예전에 우리 지우가 호주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렇지 않았잖아.” 그녀의 친구는 그녀의 말에서 질투를 느끼고 곧바로 그녀를 말렸다. “세상에, 나한테는 이런 얘기 해도 되지만 채팅방에서는 절대 그런 말 하지 마!” 여자는 곧바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래. 대체 무슨 상황이야?” “우리 그래도 꽤 오랫동안 봤잖아.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 우리 둘 그동안 가까이 지냈으니까 해주는 말인데 진희원 씨는 능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이야. 진희원 씨는 우리 같은 전업 주부의 힘든 점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야.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절대 진희원 씨가 지우보다 잘 나간다고 해서 질투하지 마. 진희원 씨를 무시하지도 말고. 사실은 사실이야. 진씨 일가는 진희원 씨 덕분에 되살아난 거야.” 여자의 친구는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여자는 소파에 앉아 한동안 넋을 놓았다. 그녀는 채팅방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들을 바라보았다. 딸이 불러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딸이 진희원을 혼쭐내겠다고 할 때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지우야, 네 아빠 말이 맞아.” “엄마.” 지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그녀의 편에 섰었다. 게다가 진흐원은 원래 얄미웠다. 진희원이 돌아온 뒤로 사람들은 진희원 얘기만 했다. 심지어 진소연마저 진희원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떠났다. 진소연과 친했던 그녀는 당연히 진소연의 화풀이를 해줄 생각이었다. 여자는 딸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