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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장 윤성훈, 진희원만 따라다니다

“왜죠?” 오순호는 진희원이 그의 말을 듣고 그 사이의 이해관계를 이해하여 너무 조급해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진희원은 여재준을 힐끗 봤다. 그의 앞에서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여재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희원 누나, 정말로 우리 집에 가보지 않을 생각인 거예요?” “갈 거예요. 하지만 오순호 아저씨가 정한 순서대로 가볼 거예요.” 경주에 온 뒤 각 가문을 방문하는 것이니 목적이 있다는 게 너무 티 나서는 안 되었다. 경주의 친척들 집에 방문한 뒤 포항으로 가서 삼촌들을 만난다면 모든 게 말이 되었다. 여재준의 할아버지인 여진형은 아마 진희원의 증조할아버지가 무엇을 남겼는지 모를 것이다. 진희원은 그런 생각이 들자 오순호의 곁으로 걸어가서 오른손으로 자옥을 쥐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사실 한 가지 물건이 있는데 그걸 지금까지 찾지 못했어요.” ‘그건 증조할아버지가 남겨준 거예요. 심지어 신문에도 두 번 나왔었어요.’ 진희원은 그 점을 얘기하지는 않았다. 지박진에 대해 말을 아낄수록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게 본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포항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당시 증조할아버지는 신문을 통해 진희원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진상철이 있는 집을 떠올렸다. 그러나 오순호의 말을 들어 보니 진씨 일가의 예전 저택은 경주가 아니라 포항에 있었다. 그 점을 일찍 깨달아야 했지만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미처 생각지 못했다. 증조할아버지가 말한 집은 그녀가 간 적 있던 그 오래된 저택일 것이다. 증조할아버지의 시대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었기에 걱정되는 것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진씨 일가가 경주로 옮겨갈 거란 것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나이 든 이들에게 가장 그리운 곳은 바로 집이었다. 진희원은 손끝을 살짝 움직였다. 감정이 파도쳤다. 윤성훈은 그 점을 알아채고 그녀 쪽을 바라보았다. 전에 겪었던 진법이 어땠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윤성훈은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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