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1장
여재준은 아주 괴로워 보였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그건 그의 가정과 관련이 있었다. 그는 아주 오래전 어머니를 여의었다.
그래서 여재중는 가족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형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그의 형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오직 할아버지만이 그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항상 잘해줬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는 항상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착한 손주, 훌륭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여재준은 그 일을 기억했다. 한 번은 고열에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를 돌보는 걸 원하지 않았고 심지어 도우미들마저 그를 멀리했다.
바이러스성이라서 감염성이 높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폐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의사는 격리하는 게 좋다고 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줄곧 그와 함께 있어 줬다. 그는 여재준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그에게 옛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 착한 손주, 무서워하지 마. 할아버지가 옆에 있어 줄게.”
“걱정하지 마. 넌 괜찮을 거야. 꼭 나을 거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할아버지에게 얘기해.”
여재준은 그랬던 할아버지가 변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할아버지는 갑자기 그에게 무척 냉담해졌다.
아마도 중학교로 진학했을 때일 것이다. 그때 증조할아버지께서 막 돌아가셨고 시험 성적도 너무 낮아서 할아버지가 그에게 실망한 걸지도 몰랐다.
그날 이후로 그를 대하는 할아버지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여재준은 뭐가 문제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었다.
노력해 보려고 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형보다 잘할 수는 없었다.
그는 심지어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못나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거냐고 물은 적도 있었다.
그대 할아버지는 이미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아주 냉담한 눈빛으로 여재준을 바라봤었다.
“누가 너 보고 들어오라고 했니?”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에게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때 여재준은 너무도 놀란 나머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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