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6장

윤성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귀신도 많이 보면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고 하죠. 승기 형은 산 위의 도사들이 어떻게 진법을 와해하는지 본 적이 있나요? 어린 도사들은 처음부터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몇 번씩 겪으면서 많이 만나다 보면 이 세상은 이상한 것들로 넘쳐난다는 걸 알게 되죠. 그래서 수용 능력도 그만큼 좋아지고요.” 진희원이 쓴 방법은 그 방법이 맞았다. 그녀는 일이 이렇게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렇게 끝나면 양희연은 계속해 자기 자신을 부정할 테니 말이다. 진희원은 많은 환자들을 만났었고 환자들은 항상 그녀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잘못을 한 건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왜 다들 절 욕하는 걸까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세상을 제대로 봐야만 그에 대항할 수 있었다. 진희원은 사실 이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었지만 굳이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양희연이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서였다. 첫 번째 댓글을 읽었을 때 양희연은 손이 떨리고 호흡이 흐트러졌다. 특히 그 사진을 보았을 때는 온몸이 떨렸다. 네티즌들의 댓글 중에는 충격적인 게 많았다. 점점 더 많은 댓글을 읽으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자, 진희원은 양희연의 손목을 잡고 맑은 눈동자로 말했다. “언니, 이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죠? 그래서 카페에서 제게 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죠?” “이젠 그 답을 알려줄게요.” “나이와는 상관없어요.” “인성은 원래 그래요. 각자 인성도 다르고 다들 다르죠.” “어떤 이들은 불륜녀가 되기를 선택하고 어떤 이들은 평생 한 사람만 바라보죠. 어떤 이들은 아주 도덕적이고 어떤 이들은 부도덕하죠.”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많은 악을 보게 되었죠. 하지만 그만큼 착한 사람도 많아요.” “어떤 사람이 될지는 모두 사람 마음에 달렸어요.” “존재하는 일이라고 해서 다 맞는 일은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조용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거예요.” “이혼하려면 이런 것들을 언니의 일상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