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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장

그러면 변희서는 바로 영상 하나를 올려서 허영식을 알게 됐을 때 그가 가정을 이룬 남자라는 걸 모른다고 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논점을 흐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허영식은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래. 내가 달래볼게.” 양희연과 화해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을 정말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허영식은 직장을 잃는 건 괜찮아도 소설을 잃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는 그 소설이 해외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지 알지 못했다. 매년 100억 가까이 되는 수익이 있었고 드라마로 제작하고 싶다는 연락도 왔었다. 그는 절대 그 소설을 양보할 수 없었다. 허영식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딸을 데리고 가야겠어. 희연이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니까 아이를 위해 양보할 거야.” 허영식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변희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갈래요. 난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변희서는 더는 이곳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허영식은 미간을 찌푸렸다. “절대 희연이에게 들켜서는 안 돼.”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난 가서 두 사람이 화해한 모습을 인터넷에 올릴 거예요. 그래야 사람들이 믿죠.” 변희서는 확실히 잔머리를 잘 굴렸다. “명심해요. 그 여자를 만나면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일단 안아줘요. 쓸 데가 있으니까요.” 허영식은 변희서가 어떤 허상을 만들려는지 알았다. 그러니 당연히 협조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전혀 눈에 띄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호텔 곳곳에 CCTV가 있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CCTV가 있는 곳이라면 모두 진희원의 구역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진희원은 양희연에게 진실을 얘기하라고 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곤 하지 않았다. 진희원은 예상치 못한 공격을 하는 걸 즐겼다. 상대방의 유심칩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건 진희원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그녀는 이미 일찌감치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그저 그 페이지를 열지 않았을 뿐이다. 양희연이 그걸 보고 언짢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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