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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장 인간 말종 당황하다

허영식은 매사에 그를 앞세우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평소 몇 마디 달래주기만 하면 기뻐하던 양희연이 그를 골탕 먹이다니. 허영식은 휴대전화를 내팽개쳤고 그 바람에 휴대전화 모서리가 깨졌다. 그는 씩씩거리면서 왔다 갔다 했다. “어이가 없네. 내가 그동안 먹여 살렸더니 자기 주제 파악도 못 하네. 나 아니었으면 자기가 부잣집 사모님이 될 수 있겠어? 부모님이랑 같이 채소나 팔았겠지.” “그런데 감히 날 가지고 놀아? 심지어 날 함정에 빠뜨려? 하.” “정말 뻔뻔하기도 하지. 그래, 좋아. 지금 당장 이혼해 줄게.” 허영식은 난폭하게 물건을 잡아당겼다. 변희서는 그 말을 듣더니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사회 밑바닥에 있는 여자일 뿐인데 뭘 그렇게 신경 써요? 소설 수익이 욕심나서 자기도 돈을 받고 싶은가 보죠. 아까 그렇게 얘기한 것도 아마 머리를 쥐어짜 내서 생각한 걸 거예요. 판사도 겨우 그 말 한마디로 판결을 내리지는 않아요.” “그러다 화병 걸리니까 참아요. 영식 씨 담배도 끊고 화내는 것도 삼가야 해요. 우리 아이 갖기로 약속했잖아요. 그 여자 직장도 없고 능력도 없잖아요. 결혼 후 재산도 영식 씨가 거의 다 빼돌렸고요.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그 여자에게 돌아가는 건 거의 없대요. 감히 뭘 요구한다면 그냥 소송해요. 영식 씨에겐 내가 있잖아요. 내가 꼭 이기게 해줄게요.” 변희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영식의 가슴을 두 번 쳤다. “내가 보낸 메시지는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 돼요.” “알아.” 허영식은 변희서의 손에 입을 맞췄다. 두 사람은 양희연에게 한 푼도 주지 않고 그녀를 쫓아낼 생각이었다. 변희서는 오늘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만약 정말로 허영식의 아내가 된다면 다른 관계들은 다 정리해야 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했다. 특히 라이브 할 때 만났던 오빠들은 전부 삭제해야 했다. 변희서는 헛된 생각을 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SNS를 확인했을 때 그녀는 멈칫했다. 그녀의 표정은 최악이었다. 조금 전처럼 애교 가득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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