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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장 소란

“기풍아, 회장님한테 꼭 건강 잘 챙기셔야 한다고 전해줘.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이 있으니까 강요하는 건 좋지 않아.” “그렇지. 기풍아, 잠시 뒤에 꼭 회장님을 설득해.” 다른 사람 집안일에 간섭하는 건 좋지 않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건 일부러 할아버지를 불쾌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진기풍은 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당장 넷째에게 연락하고 싶었다. 이곳에 있는 자들을 모두 고소해서 감옥에 보내고 싶었다. 진희원은 그들이 스스로 그물에 걸려들기를 기다리라고 했었다. 그들은 보잘것없이 보였지만 그동안 진씨 일가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예전에 파티에서는 그런 걸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동안 큰할아버지가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원은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 당시 진택현이 일본 사업가들과 협력하려고 할 때도 그가 선동한 것이었다. 자기 동생이 형세를 파악하게 하려고 말이다. 진원은 공을 들여 많은 이들을 끌어들였다. 그 이유는 이럴 때 괴로워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마치 주주총회에서처럼 다들 그를 보고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한 것처럼 말이다. 진원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진상철은 여전히 손아랫사람과 싸워서 추태를 부렸다. 심지어 본인은 가족을 너무 아끼는 것이 그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걸 몰랐다. 진원은 그 점을 알았기에 그것으로 동생을 상대하려고 했다. 어르신은 과거 진원을 보고 다 좋은데 너무 계략이 많다고 했었다. 계략이 많은 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 아니면 상대방처럼 농락당할 텐데 말이다. 진원은 다른 사람을 모해할지언정 명분도 없이 계속 진씨 일가에 있을 생각은 없었다. 진상철은 이번에 꽤 똑똑하게 굴었다. 하마터면 그도 속을 뻔했으니 말이다. 사실 그 관계는 며칠 지속되지 못했다. 게다가 곳곳에 허점이 가득했다. 진상철은 진희원에게 회사를 물려주게 할 생각이었는데, 진희원은 진원을 찾아와서 놀기만 했다. 후계자로서의 모습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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