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5장 진법을 와해하여 없애다
몇몇 대학생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뻘쭘하게 서 있었다.
기모노를 입었던 여학생이 입을 열려고 했지만 진희원이 눈빛을 보내자 몸이 굳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장윤우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들을 대신해 변명을 찾았다.
“기모노를 입은 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알아요. 우리도 자주 위장을 하거든요. 하지만 일본어를 몰라서 들킬 수도 있기에 항상 걱정할 뿐이죠.”
“역시 학생들은 훌륭하네요. 다 할 줄 아니까요.”
“정말 좋네요.”
장윤우는 웃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우리 조국의 미래는 이렇게 창창한 건가요?”
진희원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네, 아주 훌륭해요.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비록 난 귀를 잃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네요. 하하하!”
장윤우의 해맑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우리는 이길 거예요!”
진희원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기에 당연히 지박진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오른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사조에게서 누군가 이 지박진을 이용하여 전세를 바꾸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전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되자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대학생들은 마구잡이로 선택된 게 아니었다.
그들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그들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농민이거나 돈 많은 부자거나 고위 임원이어도 한국군들이 실망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
미래의 희망을 의미하는 학생은 달랐다.
일본군들은 학생들을 들여보내서 그들에게 미래는 역사를 잊었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을 것이다.
자꾸 얘기하면 설교라고, 잔소리라고 나무랄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얘기할 것이다.
삶이 고달프고 경쟁이 심한 건 맞았다. 시대가 달라져서 학생들은 취업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진법을 만든 자는 다른 이들도 아닌 하필 기모노를 입고, 술에 빠져 살고, 수입산 물만 마시는 학생들을 골랐다.
제한된 정보는 쉽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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