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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두 사람은 고개를 숙여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봤다. 화면 속엔 강서윤이 황실 복장을 한 한 남자와 함께 서 있었고 그 남자는 미소를 띤 채 다이아몬드를 그녀에게 건네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보다 더 애매한 분위기는 없었다. 정시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저 사람, 남아공 다이아몬드 왕자 힐러리 카슨 아니야?” “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강서윤이 그렇게 돈이 많은 이유가 바로 힐러리 카슨한테 들러붙었기 때문이네. 자, 내가 이 사진을 인터넷에 뿌린다고 쳐봐. 강서윤이 지금처럼 번듯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아직도 라이브방송 사건을 물고 늘어질 것 같아?” 강소미는 말하면서 입꼬리를 사악하게 말아 올렸고 강서진은 속으론 속이 다 시원했지만 겉으로는 걱정스러운 척 말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힐러리 왕자는 이미 결혼했잖아? 보나 공주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고... 전 세계가 다 지켜봤잖아. 두 사람은 완전 천생연분에 커플 팬도 엄청 많았고요. 그런데 이런 사진이 공개되면 강서윤이 남의 가정 파탄 낸 불륜녀로 몰릴 거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하겠지...” “그게 뭐 어때서? 강서윤이 널 어떻게 만들었는데 너는 아직도 걔 걱정부터 하냐? 게다가 지금 강서윤은 다이아몬드 왕자의 돈 펑펑 쓰면서 잘도 사는데. 이런 뉴스 안 터뜨리면 저런 년은 앞으로도 남의 돈 뜯어먹으면서도 자기가 불륜녀란 자각조차 없이 잘살겠지.” 강소미가 이를 악물며 말했고 그러자 정시후의 얼굴도 차갑게 굳었다. “내가 뭐라도 된 줄 알고 지난 5년간 제대로 철든 줄 알았는데... 결국 남의 가정이나 파탄 내는 불륜녀였네. 자기가 벌인 일이면 당연히 감당해야지.” 그제야 강서진은 마지못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올리자.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줬으면 좋겠네. 그래야 정신 차릴 테니까.” 그날 밤. <강서윤이 다이아몬드 왕자 유혹>이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강소미가 올린 한 장의 SNS 글 때문이었다. <강서윤이 귀국했으니 가족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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