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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여백연이 있는 숙소에서 다른 여자애들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녀는 끼어들지 못했다. 어떻게 끼어들어야 할지 몰랐고 룸메이트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고 그녀를 보는 눈빛에 경외심이 있는 것 같았다. "성신우가 있었으면 좋겠어." 여백연은 아주 짜증 났다. 그녀는 오전에 지원서를 넣었고 오후에 계속 숙소에 있었다. 원래 성신우랑 채팅하려고 했는데 성신우가 어젯밤에 오늘 바쁠 거라 늦어서야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여백연이 몇 시냐고 물었고 성신우가 애매하게 5, 6시라고 했다. 그래서 공부의 신은 그녀는 다섯 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성신우한테 문자 했다. 성신우가 그녀한테 10분 뒤에 데리러 온다고 했을 때 그녀는 드디어 미소를 지었고 세수만 하고 검은색 가방을 메고 신나서 나갔다. 그녀의 조건이면 아무리 비싼 화장품도 쓸 수 있었지만 그녀는 화장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하늘은 항상 미녀들 편인 것 같았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여백연의 피부는 아주 야들야들했다. 여백연이 숙소를 나가자마자 룸메이트들이 의논하기 시작했다. "쟤가 여백연이야?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생긴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예쁘기만 해, 돈도 완전 많아. 샤넬 제일 신상 입었잖아, 나갈 때 Prada가방 멨어..." "더 놀라운 건, 걔가 들고 온 캐리어 있잖아, 처음에는 무슨 브랜드인지 몰랐는데, 검색해 보니까 에르메스더라고, 2천만 원이 넘어..." "세상에, 저런 재벌 공주님이면 밖에서 방 구하든지, 아니면 집을 사지, 왜 숙소에서 사는 건데... 제발 너무 이상한 사람 아니었으면 좋겠어, 4년 동안 아가씨 눈치 보며 살고 싶지 않아..." "분명 지내기 어려울 것 같아, 오후에 표정 굳어 있는 것 못 봤어? 난 숙소에 들어와서 인사하려고 했는데 눈 마주치고 바로 쫄았잖아..." "쉿, 조용히 해, 도도한 아가씨가 듣겠어, 멀리 안 갔을 수도 있잖아." 여백연은 확실히 멀리 가지 않았다. 그녀는 문을 닫고 문밖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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