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성신우가 이미 돌아왔다. 그가 룸에 들어갔고 유백연이 뒤를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낯을 가렸기에 룸에 들어가자 무의식적으로 갸름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하지만 원상화를 볼 때에는 겨우 노력해서 억지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는 게 뭐고, 연애가 뭔지 여백연은 아직 잘 몰랐지만 무의식적으로 원상화한테 잘 보이고 싶었다. 원상화는 여백연을 보았는데 머리가 텅 빌 정도로 깜짝 놀랐다. 하연수가 아주 예뻤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녀와는 비교도 안 되었다. 외모든, 몸매든, 기질이든 모두 차이가 있었다. 하나씩 비교하면 괜찮았는데 모두 같이 보니까 눈에 띄게 차이가 있었다. 성건국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 '얘 정말 너무 예쁘네.' 그는 하연수한테 며느리 콩깍지가 씌어있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때는 하연수의 성격이 성신우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룸에 있는 모든 사람- 특히나 성신우 부모님이 모두 그녀를 보고 있었기에 여백연은 아주 부끄러웠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잡고 있었는데 볼이 새빨간 게 마치 두 송이의 꽃이 핀 것 같았다. "컥. 채 교장 선생님, 여백연 학생이 도착했으니 음식을 올려도 되잖아요?" 성신우는 당연히 그걸 알아챘기에 바로 여백연을 위해 어색함을 풀어주었다. "그래, 그래, 얼른 음식 올려야지." 채현무는 허허 웃고는 룸에 있는 웨이터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 도용훈과 성신우는 완전히 큰 아부 왕과, 작은 아부 왕이었다. 식사 분위기는 먹기 시작해서 아주 좋았다. 여백연도 식욕이 좋았고 입술에 기름까지 묻었다. 성신우가 있으니 그녀는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가끔 채현무와 유학동이 질문하면 성신우도 그녀가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들게, 혹은 "네", 혹은 "아니요"라고만 답하게 했는데 아주 편안했다. 아마 술을 조금 마신 탓인지 원상화와 성건국은 그렇게 어색해하지 않았다. 원상화는 여전히 아들과 여백연이라는 소녀가 무슨 사이인지 궁금했다. 식사가 절반 진행되었고 그녀는 더는 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