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성신우는 당연히 유문하가 자기의 "삼각관계"가 될 뻔한 상황을 해결해 준 걸 알 리가 없었다.
알았으면 무조건 그녀를 욕했을 것이었다.
그와 여백연은 한 시간 정도 더 수영하고는 힘이 풀려서야 각자 탈의실에 옷 갈아입으러 갔다.
그는 오히려 하연수와 유문하가 계속 보이지 않아 의아해했다.
수영장을 나와 시간을 보니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성신우가 여백연한테 집에 갈 건지 아니면 더 놀 건지 물어보았고 여백연은 단호하게 더 놀겠다고 했다.
그녀가 일본에서 열흘 넘게 놀았지만 놀면 놀수록 심심했고 매일 돌아와서 성신우랑 같이 놀러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오늘 오후 3시에 나왔고 이제 겨우 5시였기에 기껐해야 두 시간 밖에 같이 있지 못해서 여백연은 전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럼- 게임장에 가서 게임 할래?"
"좋아."
여백연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반짝이는 두 눈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게임장에 가서 또 한 시간 넘게 놀았다. 여백연의 엄마가 전화와서 당장 집에 들어오라고 했기에 여백연은 하는 수 없이 게임장을 나섰다.
노을이 비친 아래에서 두 사람은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백연의 삐죽 나온 입을 본 성신우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아이고, 그 정도야? 오늘 제대로 못 놀았으면 다음에 또 놀면 되잖아."
여백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뭔가를 생각하고 말했다.
"성신우, 나랑 같이 놀아줘서 고마워, 넌 내 제일 좋은 친구야!"
"참 나, 친구가 많은 것처럼 말하네."
"어쨌든-"
여백연이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네가 제일 좋다고, 넌 좋은 사람이야!"
성신우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여백연, 나한테 착하다고 하지 마, 나 칭찬하고 싶으면 잘생겼다고 해."
여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성신우... 엄마가 거짓말 못 하게 해."
성신우는 할 말을 잃었다.
몇 초간 침묵하고 나서 성신우가 말했다.
"며칠 지나면 내가 바빠서 너랑 같이 놀 시간이 별로 없을 거야, 너 혼자 있으면 뭐 할 거야?"
"나 얌전히 네가 같이 놀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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