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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아쉬운 건 고작 그것뿐이었다.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 11월 8일, 오전에 이과 시험을 보고 오후에 영어를 보았다. 성신우는 자기가 아주 실력 발휘를 잘한 것 같았다. 영어 작문을 쓰고 나서 시험이 끝나기까지 10분이 남았지만 성신우는 검사하지 않았다. 사실 검사할 것도 없었다. 그의 영어 실력은 아무리 못해도 86점보다 높을 것이었고 아무리 높아도 93점을 넘기지 못할 것이었다. 그가 이번 생에 영어 성적이 진보할수 있었던 건, 전생에 대학원 시험을 보려고 열심히 단어 몇천 개를 외운 덕분이었다. 그는 시험 기교가 아주 약했지만 중요하게는 어감이 좋았다. 어감은, 무조건 첫 느낌이 제일 좋았다. "후-" 수능 시험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고 성신우는 숨을 크게 내뱉었다. 가장 중요한 미션인 수능이 드디어 끝났다. 그의 두 번째 인생은 이제야 겨우 시작이다. 그는 힘 있게 펜 뚜껑을 닫았는데 탁하고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마치 전쟁터에서 오랫동안 싸운 병사가 마지막 적을 죽이고 노을 아래에서 서서히 단호하게 칼을 넣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살게 된 인생, 드디어 다르게 살게 되었다. 전생의 그는 대충 살면서 결국 명문대 점수선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성신우는 무조건 SKY의 선을 넘을 것 같았고 드디어 부모님한테 책임을 다한 것 같았다. 시험장을 나왔는데 학교 대문까지 성신우는 아주 천천히 걸었다 옆에 있던 다른 수험생들도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얼굴에는 홀가분한 표정들이었고 TV에서 보던 기뻐서 뛰어다니는 그런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은 원래 평범한 게 일상이었고 그렇게 화끈한 경우가 적었다. ... 집에 돌아오자 성건국과 원상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그냥 성신우가 편히 쉬게 했다. 성신우도 확실히 힘들었기에 바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이상한 공허함이 느껴졌다. 뭐랄까? 고등학교 3학년은 시간이 아주 긴박해서 화장실로 1초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1월부터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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