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여백연은 호기심이 가득했기에 가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눈을 동그랗게 떴고 성신우가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차 키처럼 생긴 라이터, 4백 원에 한 장인 이상한 증서들, 미녀증, 미남증, 공부의 신증, 심지어는 멍청이 증서까지 있었다.
절 어구에 도착하자 여백연은 동심 자물쇠를 파는 곳에 멈췄고 나무 테이블에는 열쇠가 수백 개가 있었다.
"성신우, 이 열쇠들은 뭐 하는 거야, 이름도 새길 수 있네."
"이건 '좋은 친구 열쇠'야, 이름도 새길 수 있어. 그 말은 우정이 금보다 더 단단해서 깨지지 않는다는 거야..."
"그런 거야-"
여백연은 눈을 반짝였고 그때 황자욱이 말했다.
"신우야, 목말라, 우리 먼저 물 사러 갔다가 다시 향 살까?"
성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네가 물 사, 내가 향 살게."
임무를 나누고 나서 성신우는 여백연한테 어디 가지 말고 가만히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몇 분 지나서 성신우와 황자욱은 좋은 물건을 사고 다시 절로 돌아왔는데 동심 자물쇠를 파는 가게의 모든 열쇠들이 다 사라졌고 상인도 보이지 않았다.
성신우는 의아해서 여백연한테 물었다.
여백연은 볼이 이상하게 붉어졌고 2초간 침묵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했고 성신우도 더 묻지 않았다.
세 사람은 돌계단을 따라 절에 들어갔다.
절간 문 어구에서부터 산꼭대기 절간까지 향을 피워야 하는 곳이 열 군데는 넘었다.
모든 과정은 아주 번거롭고 길었다.
세 사람이 다시 절간 문 어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지만 와서 향을 피우는 학생들이 끊이질 않았다.
"가자, 이제 내려가자-"
성신우가 손을 흔들었다.
"신우야, 저것 봐-"
황자욱이 갑자기 절간 문 어구에 동심 자물쇠가 걸려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성신우가 가까이 가서 보더니 멈칫했다.
나무에는 수백 개의 자물쇠가 두 개가 한 조씩 걸려 있었는데 모두 "여"와 "성"이 새겨져 있었다.
성신우는 그제야 반응하고는 뒤돌아 여백연을 보았다.
"너... 네가 아까... 자물쇠 다 산 거야?"
지금의 여백연은 볼이 새빨개졌는데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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