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그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진태현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건 윤소정이었다.
그녀는 도자기 그릇을 들고 있었는데 그릇 안에는 해물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바위 하나를 툭툭 털고 진태현 옆에 앉았다. 그녀의 시선 역시 그 보물들에 머물렀다.
“이 물건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진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소정은 동굴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윤소정은 해물탕을 한 모금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냈어요?”
진태현은 그녀를 힐끗 보며 일부러 물었다.
“소정 씨한테 좋은 생각 있어요?”
윤소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내 물음에 왜 태현 씨가 나한테 물어요?”
진태현은 해물탕을 한 모금 더 마시며 매우 즐기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정 씨 제안이 내 것보다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윤소정은 살짝 놀라는 기색을 띠며 진태현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궁금해졌다.
“태현 씨는 왜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고 그게 태현 씨 것보다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태현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까 소정 씨가 그 보물들을 볼 때 아주 자신감 있는 눈빛이었어요. 그래서 소정 씨는 다음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생각해냈다고 추측했어요.”
윤소정은 입을 가리고 소리내어 웃었다.
“태현 씨 대학에서 심리학 전공했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윤소정이 일부러 숨기는 것에 대해 진태현은 약간 불쾌하고 짜증이 났지만 그 짜증을 감추기 위해 다시 해물탕을 한 모금 마셨다.
“이런 영양가 없는 대화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얘기해요.”
윤소정은 진지해지며 머릿속에서 할 말을 정리했다.
“일단 옷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죠. 지금은 6월이지만 몇 달 후면 날씨가 점점 추워질 거예요. 그때가 되면 옷이 쓸모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불이 없네요. 이불만 있었으면 우리가 비좁게 붙어서 잘 일은 없었을텐데.”
진태현 옆에서 자는 것이 아무리 그녀와 진태현 사이에 주원영와 백지은이 있어도 이상했다.
진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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