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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아니,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어딜 만져요!” 눈이 휘둥그레진 진태현이 고하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씨익 미소 짓던 고하늬는 진태현을 향해 끊임없이 윙크를 날리고 있었다. “왜요? 난 만지면 안 돼요? 난 당신 와이프인데?” 순간 움찔하던 진태현은 부랴부랴 고하늬를 꼭 껴안아 제압했다. “고하늬 씨, 정신 차리십시오. 지금 독버섯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에요!” 육탄 공세에 진태현은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애써 이성의 끈을 부여잡았다. 고하늬는 그에게 있어 훌륭한 파트너였다. 강인하고 이성적이며 똑똑한 파트너인 그녀를 단 한 번의 실수로 잃고 싶지 않았다. 이 섬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면 두 사람의 사이가 어색해질 게 분명했다. ‘설령 언젠가 잔다 해도 지금은 아니야.’ 생각을 마친 진태현은 고하늬를 홱 돌려버린 뒤 뒤에서 그녀를 꽉 껴안았다. 그럼 적어도 그녀의 손이 함부로 움직일 순 없을 테니 말이다. “우욱.” 바로 그때, 고하늬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하자 진태현의 눈이 반짝였다. 전에 회사에서 교육을 받을 때 하임리히법을 배웠던 걸 떠올린 진태현은 이런 방법으로 고하늬가 독버섯을 토해내도록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독버섯 수프만 뱉어내면 멀쩡해질 거야. 바로 해보자.’ 진태현은 다시 고하늬를 뒤로 껴안은 뒤 두 주먹을 쥔 채 그녀의 위를 꾹 눌렀다. “우욱!” 또다시 헛구역질 소리가 들려오고 진태현은 다시 한번 힘을 주어 눌러보았다. “우욱...!” 그의 방법이 통했는지 벌떡 일어난 고하늬는 동굴 입구로 달려가 정신없이 토하기 시작했다. 위에 든 것을 전부 토해내는 동안 진태현은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어때요? 좀 괜찮아졌어요?” 입을 닦은 고하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왜 이러죠? 머리가 너무 아파요. 터져버릴 것만 같아요.” “독버섯 독에 당한 것 같아요. 얼른 누워서 쉬어요. 한숨 푹 자면 나을 거예요.” 진태현이 설명했다. 다행히 고하늬 역시 조금 이성을 되찾은 건지 더는 이상한 짓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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