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고하늬는 노란난버섯과 자신이 채취한 그물버섯을 머그잔에 같이 넣었다.
오전 내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체력이 이미 바닥이 난 상황이라 국물이 팔팔 끓어오르자 곧바로 머그잔을 들고 버섯탕을 먹기 시작했다.
반쯤 먹고 나니 진태현이 옆에서 코코넛 과육을 건네주었다.
“그거 다 먹고 코코넛도 한 번 맛봐요. 국물만 마시면 배가 금방 꺼지니까.”
“네.”
말을 마친 고하늬는 머그잔을 내려놓고 코코넛 조각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이때 머그잔을 흘긋 쳐다보던 진태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하늬 씨가 먹은 버섯탕이 왜 우리 거랑 색깔이 다르죠? 국물이 파란색인데...? 지은 씨! 잠깐 와볼래요? 안에 들어 있는 버섯이 이상한 것 같아요.”
진태현은 고하늬가 마신 국물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방금 백지은이 끓인 국물은 노란빛이 은은하게 감돌면서 보기에도 담백한 느낌이라면 고하늬가 직접 만든 버섯탕은 파란색에 가까웠다.
진태현은 곧바로 백지은을 불렀다.
백지은이 서둘러 다가가 머그잔을 찬찬히 들여다보았고, 순간 안색이 돌변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고하늬를 바라보며 물었다.
“대체 안에 뭘 넣은 거야? 우리가 딴 배젖버섯과 노란난버섯을 끓인다고 해서 국물이 파란색으로 변하지는 않을 텐데...”
진태현도 고하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고하늬를 발견하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흐리멍덩한 눈빛과 발갛게 달아오른 볼은 결코 정상은 아니었다.
고하늬는 멍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심지어 반응마저 느려진 듯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말했다.
“내가 채취한 그물버섯도 넣었어.”
“파란갓?!”
백지은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파란갓이 뭔데요?”
진태현이 의아한 목소리로 묻자 백지은이 설명을 이어갔다.
“파란갓이 바로 고하늬가 말한 그물버섯이죠. 자르면 파란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유리되었어요.”
“어쩐지 국물이 파랗다고 했더니 파란갓을 넣어서 그렇군. 골치 아프게 되었는데?”
“왜죠? 그물버섯은 먹어도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나한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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