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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진태현은 고하늬의 손에 든 통통하고 커다란 황갈색 버섯을 쳐다보았다. “괜찮아요. 이 버섯은 나도 알아요. 그물버섯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거든요? 맛있고 향도 좋았어요.” 고하늬는 그물버섯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말했다. 진태현의 목소리에 의혹이 가득했다. “확실해요? 아니면 지은 씨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 “그래요, 지금 가서 물어볼게요.” 고하늬는 그물버섯을 들고 후다닥 뛰어가더니 금세 다시 돌아왔다. “백지은한테 보여줬더니 그물버섯이 맞대요. 먹어도 된다고 해요.” “그럼 됐어요. 계속 채취하시죠. 여기 있는 버섯 다 따고 지은 씨 도와주러 가요.” 진태현은 근처에 있는 버섯을 모조리 따고 얼른 백지은에게 다가가 같이 채취해주었다. 그리고 한데 모아 배낭에 넣고 들여다보았다. “꽤 많이 땄네요. 한 끼 배불리 먹고 햇빛에 말리면 겨울에 다시 꺼내 먹을 수 있겠네요.” 두 여자도 기뻐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제 뭐 하죠? 숲의 외곽은 다 돌아본 것 같은데 너무 깊숙이 들어가기는 위험하잖아요. 아니면 돌아가서 식사나 준비할까요?” 고하늬가 배를 문지르며 제안했다. 진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만 돌아가요. 마침 머그잔도 생겼겠다 담수를 담아서 가면 되겠네요.” 말을 마치고 나서 두 여자를 데리고 캠프로 향했다. 곧이어 본인은 불을 피웠고, 백지은과 고하늬한테는 채취한 버섯을 깨끗이 씻어 오라고 시켰다. “사실 버섯은 물로 씻는 게 제일 좋은데 지금은 물이 워낙 귀하니까 나뭇잎 따다가 대충 닦을게요.” 그러고 나서 백지은은 나뭇잎을 따러 후다닥 뛰어갔다. “그럼 난 장작을 주워다가 밥을 지을게요.” 고하늬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굳이 일을 분담해주지 않아도 두 여자는 알아서 척척 움직였다.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캠프에 남은 진태현도 마냥 농땡이를 부리지 않았다. 이내 머그잔과 낚싯줄을 챙겨서 담수를 찾으러 갔다. 떠나기 전 동굴에 두고 간 옷 두 벌이 문득 생각나 이참에 챙겨올 생각이었다. 결국 낚싯대까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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