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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세 사람은 동시에 침묵에 빠졌고, 아무 말 없이 죽은 동료를 위해 애도했다. 잠시 후 진태현이 말머리를 돌릴 겸 배낭을 챙겨왔다. “내 말이 다 맞는 것도 아니니까 괜한 생각하지 맙시다! 우리랑 같은 행운아가 또 있을지 모르잖아요? 자자, 여자들은 언박싱을 좋아하니까 얼른 배낭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나 확인해봐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지은이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잠깐! 저 이 배낭 누구 건지 알아요.” “응?” “내 옆 방에 묵었던 아저씨 가방이에요! 어딜 가나 이 배낭을 메고 다니는 걸 봤거든요. 아저씨도 내국인으로 바다낚시를 엄청 좋아한다고 했어요. 이번에도 낚시 포인트를 찾기 위해 유람선에 탔다고 했는데...” 백지은의 말을 듣자 진태현은 한껏 신이 났다. 아까만 해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은 배낭을 열어봤더니 고작 노트와 옷가지가 들어 있으면 괜히 헛수고했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시름 놓았다. 낚시 마니아의 배낭이라니? 기대가 꽤 컸다. 만약 낚싯대와 낚싯줄만 찾으면 진짜 대박이다. 진태현은 얼른 지퍼를 열어 배낭을 거꾸로 들고 탈탈 털었다. 모래사장 위에 우르르 쏟아진 물건을 보는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낚시 전용인 것처럼 보이는 루어 낚싯대 하나, 그리고 낚싯줄도 두 개 있는데 꽤 튼튼해서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낚시 장비를 제외하고 유용한 것들이 은근히 많았다. 고하늬는 꽤 오래되어 보이는 머그잔을 집어 들어 살펴보았고, 겉면에 찍혀 있는 어느 한 공기업의 퇴직 기념 마크를 발견했다. 아마도 머그잔의 주인은 이미 퇴직한 공무원인 듯싶었다. “냄비 대용으로 머그잔을 사용해 물이나 국을 끓이면 되겠네요! 컵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쭉 써도 될 듯해요.” “이것 봐요! 노트랑 펜도 있어요.” 백지은도 배낭을 뒤적거리다 책갈피가 소가죽으로 된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진태현이 건네받아 찬찬히 살펴보았다. 소가죽의 뛰어난 방수력 덕분에 테두리만 살짝 젖었을 뿐 내부에 있는 종이는 물기가 전혀 없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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