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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그리고 정지연은 양연수의 보상에 동의했다. 계약서를 본 순간 문유안은 얼이 빠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양연수는 기세가 등등해서 자신의 말에 말대답을 하지 않았던가? 전에 정지연을 찾아간 건, 정지연에게 문유설을 봐달라고 하러 갔던 건가? 그 광경을 본 문유안은 자신의 두 눈이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계약서는 눈 앞에 있었고 살펴보면 가짜 같지도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사실 사건의 진실이 어떤건지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정말로 조사를 시작한다면 문유설 씨는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을 겁니다. 제 의뢰인께서는 과거의 옛 정을 빌어 양연수 여사님의 조건에 동의하셨습니다.” “이 일에 연루된 건 이젠 정지연 씨 한 분 뿐만이 아닙니다. A대도 있고 심지어는 다른 것도 있지요. 만약 제가 문 대표님이었다면 물러날 수 있을 때 물러나 하루라도 빨리 이 일을 잠재웠을 겁니다. 어떤 결정을 할지는 문 대표님에게 달렸죠.” “제 의뢰인은 먼저 도발을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피하시는 분도 아니시지요. 그것이 제가 문 대표님 앞에 나타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직접 나서서 대응하지 않은 것은 그저 문씨 가문의 체면을 봐드리기 위해서예요. 각자 상대를 위해 체면은 좀 남겨두도록 하죠. 문 대표님도 알만하신 분이니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구자은은 담판의 고수답게 광경한 태도로 문유안에게 굴복을 하라고 강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속의 이해관계를 똑똑히 설명을 해주며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에게 달렸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이 조건들을 받아들인다면 그쪽에서는 어떻게 할 건가?” 문유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구자은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를 악 물고 물었다. “실시간 검색어는 내려갈 거고, 이번 일도 그대로 잠잠해 질 겁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게 될 겁니다. 이건 제 의뢰인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번 사태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데다, 미성년자의 범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념이 더해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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