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맨얼굴마저도 저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시선을 돌린 주민환은 그녀의 손에 잔뜩 들린 것을 발견하고는 안색이 굳어버렷다.
책을 덮은 그는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렇게 무거운 건 왜 든 거예요? 손 안 낫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앞에 당도한 주민환은 정지연의 손에서 짐을 가져와 테이블에 놓고는 손을 들어 상처를 살폈다.
“괜찮아요. 다 나았어요. 저녁 식사는 당신….”
정지연이 해명을 하려는데 주민환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잡아끌었다.
“주민환 씨, 뭐 하는 거예요?”
정지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주민환은 아무런 말도 없이 굳은 얼굴로 그녀를 한쪽으로 잡아끌었다. 그러다 정지연이 발버둥을 치자 아예 안아 들어 의자 앞에 내려주었다.
그런 뒤 큰 손으로 어깨를 눌러 강제로 정지연을 의자에 앉힌 주민혼은 조심스레 그녀의 손등을 감은 붕대를 풀어내며 상처를 살폈다.
“이, 이거 놔요…. 제가 할게요….”
남자의 냉랭한 기운은 위압감이 어마어마했다. 정지연은 이런 친밀한 행동에 익숙하지 않아 저도 모르게 버둥대며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버둥대다 다른 쪽 상처가 당겨진 탓에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그녀는 대뜸 미간을 찌푸렸다.
“됐어요, 움직이지 마요. 뭘 그렇게 긴장해요?”
주민환의 검은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서렸다. 큰 손은 여전히 그녀의 손목을 꼭 잡고 있었다.
정지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고개를 돌렸다.
“긴장 안 했어요. 당신이 날 아프게 한 거죠.”
주민환은 피식 웃으면서 손을 놓고 확인했다. 손목이 확실히 조금 붉어져 있었다.
“정말로 아픈 게 무서운면 이렇게 용맹하게 굴지 말았어야죠. 마취도 안 하고 의사가 꿰미는 걸 보고만 있지를 않나, 상처가 다 낫지도 않았는데 무거운 걸 들지를 않나. 정 교수는 고통을 모르는 전사인 줄 알았죠.”
주민환의 말에 정지연은 그제야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다 주민환의 큰 손이 이미 자신의 허리를 안고 있는 것을 보자 어색하게 몸을 돌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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