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응당해야 할 일이니까 그 입단속이나 잘해. 절대로 들키지 마.”
주민환은 담잠하게 말했다.
나은성도 당연히 그의 뜻을 알고 있었다!
결혼한 뒤에도 아무런 소식 하나 흘리지 않는 걸 봐서는 안 봐도 뻔했다.
“알았어. 비밀로 해줄게. 근데 소문에는 팬텀의 대표가 아직 결혼도 안 한 와이프를 위해 A 대에 수십억을 기부하려고 하는데 아마도 네 와이프를 누르려는 생각인 것 같아.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 말을 전하는 나은성의 말투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는 기대 어린 눈빛으로 주민환의 반응을 살폈다.
“A 대가 무슨 거지인 줄 알아? 그렇게 쉬워 보여? 고작 몇십억으로 뭘 할 수나 있다고.”
주민환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그가 A 대에 각종 명의로 기부한 돈만 해도 수천억에 달하는데 몇십억?
A 대가 무슨 지방 일반 대학인 줄 아는 건가?
그의 말을 듣자 나은성도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건 그냥 귀띔해 주는 거야. 그리고 그 전담팀에서는 이미 연예계 세금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어. 이걸 모를 리는 없겠지?”
주민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 듣기로는 온 연예계를 다 조사한다던데, 보아하니 넌 정말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맡는 것 같아. 일전에 민우명한테서 배우들의 보수가 몇백억이나 된다고 그 뒤에 뭐가 숨겨졌을지 모른다고 하는 걸 듣긴 했는데 지금은 그 돈마저 깨끗하게 세탁하려고 하네….”
“걔가 널 찾아갔어?”
주민환이 별안간 물었다.
“응, 정확히는 친구 한 명을 소개해 줬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 탓에 나은성이 입이 조금 버석 말라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치고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그는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왜? 누굴 소개해 준 건지는 안 궁금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주민환은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나은성은 그제야 웃음을 흘렸다.
“그게 네 옛 친구라면?”
“다른 볼일 없으면 이만 돌아가. 일은 제대로 처리하시고. 처리 결과가 너무 실망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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