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여론 이끌어서 내 사무실 조사하고 온사라 조사하고, 그게 다 날 사지로 몰아서 협박하겠다는 거잖아? 그 망할 것들 속내가 어떤지 내가 똑똑히 봤어!” 문유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제니는 매니저로서 문유설이 사적으로는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동안은 계약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이미지를 유지해 주는 수밖에 없었다. 문유설 대신 많은 일들을 묻어주고 뒤처리를 해주었었다. “지금은 돈이 있어도 상대가 안 받겠대. 그쪽은 돈이 목적이 아니야.” 제니가 대답했다. “그렇다는 건 돈이 부족한 거곘지? 얼마를 원한대? 설마 내가 못 줄 것 같아? 걔네들이 언제 속 시원하게 일한 적 있어? 매번마다 미적대는 건 다 우리가 먼저 값 올려 쳐주길 바라서 그러는 거잖아.” 문유설은 여전히 제니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지금 문제는 상대 쪽에서 직접적으로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우리보고 신중하게 사리고 있으라고 했다는 거야.” 제니는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다 아파왔다. “유설아, 내가 전부터 얘기했지. 당분간은 성질 죽이고 살아야 한다고. 힘들게 겨우 진로 바꿔서 이정도 인기를 쌓았잖아. 이제 괜찮은 드라마 몇 편 더 나오면 올해는 청룡의 여우주연상도 받을 수 있는데 대체 왜…. 왜 자꾸 정지연과 비교를 하는 거야? 어떻게 팬들을 부추겨서 정지연을 습격하게 할 수가 있어. 정말 미친 거야?” 제니의 말에 문유설은 기분이 안 좋아졌다. 막 반박을 하려는데 이어지는 제니의 말에 그녀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넌 설마 머리가 돌아가는 게 너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니? 부계정을 쓰긴 했다만 부계정 아이피들만 확인하면 그게 어디서 게시된 글인지 단번에 알 수 있어.” 이 뒤의 말을 제니는 굳이 더 하지는 않았다. 문유설이 바보라고 하기엔, 그녀는 코디인 임선화의 신분 정보로 부계정을 만든 탓에 만약 이 일이 들통이 난다면 임선화를 방패막으로 내밀어 또 한 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경험도 없는 코디 임선화는 그저 희생양이 되는 수밖에 없었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