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고개를 돌린 강혜영이 강서우의 손을 꼭 잡았다.
“난... 좀 더 생각해 볼게. 그러는 서우 너는 강성 그룹에 가서 네 아빠와 맞서면 앞으로...”
이렇게 말하며 강혜영은 이세빈에게 또 한 번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이세빈이 강서우의 편인지, 강성 그룹 편인지 모르겠다.
그는 강혜영이 자신을 좋게 보긴 해도 어쨌든 정략결혼이라 대놓고 개인적인 일을 얘기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전 약속이 있어서요.”
이세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에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내내 돌아오지 않는 강서우의 시선을 보며 강혜영이 웃으며 말했다.
“둘이 잘 지내는 것 같네.”
“저 사람은 소문과 달라요. 우린 좋아하는 감정은 없어도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예요.”
강서우는 어색하게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이어 그녀는 강씨 가문으로 돌아간 후 있었던 일들을 강혜영에게 모두 털어놨다.
특히 임유연에 대한 모든 것들을 들으며 강혜영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럼 넌 그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겠어?”
“그 두 모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들한테 시간 낭비할 바엔 강성 그룹 지분을 다시 가져오는 게 낫죠.”
그녀의 것을 모조리 되찾는 것은 물론, 강성 그룹의 치부를 조금씩 파헤치는 것까지 전부 해낼 것이다.
강혜영은 의지를 다지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역시 너답네. 아주 잘하고 있어. 하지만 넌 혼자 서경에서 고군분투하니까 속상한 일이 있으면 고모한테 전화해. 고모가 많이 도와주진 못해도 네 하소연을 들어주는 건 할 수 있어.”
그녀는 강서우를 다정하게 안아주었고 강서우는 고모의 따뜻한 품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고모밖에 없어요.”
“그러면 조금만 더 고모랑 같이 있어.”
강혜영이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이세빈이 밖에서 기다린다는 걸 알기에 날이 어둡기 전에 강혜영은 서둘러 강서우를 돌려보냈다.
떠나기 전 강서우는 고모에게 서경으로 돌아갈지 고민해 보라고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 생각해 볼게. 조심히 가.”
강혜영은 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며 애정이 가득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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