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강서우는 셔츠 한 장 가격이 여덟 자릿수라도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유송아가 돌아봤을 때 박민재는 아직도 강서우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얼른 울먹이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갔다.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서우 언니처럼 돈을 벌지 못해요. 보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민재 씨... 그런데 서우 언니가 이세빈 씨랑 있을 때는 이렇게 돈을 막 쓰지 않았어요. 이세빈 씨도 자기 여자친구가 요란하게 입고 다니기를 원하지 않았을 텐데... 서우 언니 새 남자한테 옷 사 주는 걸지도 몰라요.”
그녀는 일부러 새 남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박민재의 머릿속에는 그날 차에 함께 있던 남자가 떠올랐다.
‘이세빈 하나로 모자라 또 다른 남자라니... 내 차례는 언제 오는 거지?’
박민재는 얼굴을 굳히고 비서에게 뭔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유송아는 속으로 히죽거렸다.
‘강서우, 민재 씨도 곧 네 본색을 알게 될 거야! 그때는 이세빈의 내연녀도 못 하게 되겠지. 그때 가서 민재 씨한테 돌아오고 싶어도 다 글렀어. 민재 씨는 내가 독차지할 거니까!’
...
강서우는 셔츠를 들고 차에 올랐다.
강채윤의 메시지가 연달아 도착해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진동했다.
‘또 무슨 말썽이야?’
싫은 기분을 꾹 누르고 채팅창을 열었다.
곧장 눈에 들어온 건 한 장의 사진이었다.
이세빈이 해외 어딘가에서 갈색 웨이브 머리를 한 여자와 어깨를 맞댄 채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어 꽤 다정해 보이는 구도였다.
바로 이어진 강채윤의 메시지도 확인됐다.
[이세빈 씨가 해외에서 키우는 여자래.]
[애도 못 낳는 남자 하나 못 붙잡은 거야? 애 못 낳는 걸 다행으로 알아. 안 그러면 언니는 진작 아웃됐을 거니까.]
[언니 버림받으면 안 돼. 구질구질한 친구들이랑 같이 거지 생활 하기는 싫잖아.]
그 말투가 얼마나 비열한지, 강서우는 코웃음이 나왔다.
명백히 어젯밤 당한 걸 보복하려는 것 같았다.
딱히 대꾸할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아 그냥 차단해 버렸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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