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아침.
강서우는 편안히 잠들어 있다가 전화 소리에 깨어났다.
“여보세요, 강서우 씨 맞나요? 저는 도정훈이라고 합니다. 이번 도자기 전시를 담당하고 있어요. 전에 제가 이세빈 대표님과 연락했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상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예의 발랐다.
강서우는 천천히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억해요.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시죠?”
“이번 도자기 전시에서 서우 씨 어머님의 작품도 전시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요. 선생님께서 남기신 예술품은 워낙 귀하고, 이번 전시에는 업계 관계자들도 많이 오실 예정이라, 다들 꼭 직접 보고 싶어 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 전시는 공개적인 활동이에요. 업계 사람들이 대부분이긴 해도, 아이를 데려오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무엇보다 선생님 도자기가 워낙 귀중해서… 안전을 위해 제 생각에는... 대표적인 진품 딱 한 점만 내놓고, 나머지는 복제품으로 대체하는 건 어떨까요?”
도정훈의 말은 신중했다.
강서우는 이미 상황을 이해했다.
이런 공개 전시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었다.
어머니의 도자기는 가치가 엄청나니, 혹시라도 파손이 생기면 전시 책임자인 도정훈이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장에는 복제품을 전시하고, 진품은 사진 자료로 만들어 전시 책자에 넣는 식이었다.
그런데…
복제품은 직접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어머니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다면,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좋아할 것 같았다.
어머니가 도자기를 만든 건, 자금을 마련하거나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아름다운 도자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강서우는 도자기를 빚을 때 즐거워하던 엄마의 미소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시간 되실 때 만나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정말 잘됐네요! 장소는 서우 씨가 정하시면 언제든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도정훈의 목소리에 기쁨이 묻어났다. 진심으로 도자기를 좋아하는 책임자인 듯했다.
두 사람은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정훈은 목소리처럼 부드럽고 깔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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