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윤희성은 단지 어린아이 하나를 상대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4000만 원을 얻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하늘에서 공짜로 떨어지는 떡은 없는 법이다. 이 4000만 원이 결코 쉬운 돈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부터 임산이란 사람과 네가 마라톤에서 알게 된 그 사람을 조사해야 할 거야. 이 일은 네 아빠에게 맡겨야겠지.” 임유나는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후의 조사는 아빠인 강시후에게 맡기기로 했다. 강이안은 복잡한 눈빛으로 임유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이름이 우리 엄마랑 똑같아요?” 강이안은 임유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강시후의 여자친구라는 사실도 알았지만 여전히 그녀가 누구인지 계속해서 궁금해했다. 그는 진심으로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아빠 곁에 왜 갑자기 이런 사람이 나타났을까?’ 임유나는 웃으며 물었다. “내가 누군지 궁금해?” 강이안뿐 아니라 강로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강로이도 임유나에 대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등장해 아빠를 좌지우지하는 이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곧 임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우리 오래오래 함께 지내보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 강이안과 강로이는 각자 자신의 집이 있어 서로 얼굴을 볼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니 강씨 가문 본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본 가정부들은 두 사람의 방문에 매우 놀랐다. 강로이가 집에 머물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한규진과의 일로 집을 나가고 연락도 끊고 모든 사람들과의 연결을 차단했다. 그 관계를 정리하고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상황을 정리해 올렸더니 친구들이 모두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했다. 강로이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피하고 싶어서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강이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지에서 겪은 일로 보아 주변에 악의를 품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친구나 동급생 중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었기에 강시후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