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잡지 내 광고 투자나 편집장으로서 구축한 인맥 등, 이윤아가 편집장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강시후의 지원 덕분이었다.
로엘 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윤아는 벌써 그 자리에서 밀려났을 것이다. 그녀의 능력만으로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웠고, 그 자리를 노리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능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몇몇 패션 자원은 편집장이 아니면 협상할 수 없었고, 그 자원은 다른 이들에게 없었다.
이제 강시후는 그 자원들을 모두 회수하려 하고 있었다. 지금껏 이윤아를 강로이의 곁에 두고 그녀를 돌봐주도록 부탁하려 했지만, 실상은 딸 발밑에서 독을 품고 있는 뱀이었다.
“김 집사 말로는 로이가 내일 혼자 집에 돌아온다고 해. 그때 상황을 보자.”
강로이가 한규진을 데려오지 않는 걸 보니, 한씨 본가의 좋지 않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조금이나마 정신이 든 것 같았다.
딸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지금, 임유나는 그에게 깨달음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점이 거의 다가온 듯했다.
강시후도 화가 났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딸의 문제는 내일 해결하고 지금 당장은 자기가 어느 침대에서 잘 수 있는지가 더 관심사였다.
“유나야, 오늘은 방에서 자도 돼?”
임유나의 가늘어진 눈을 마주한 강시후는 재빨리 손을 들며 맹세했다.
“진짜 얌전히 있을게!”
그리고 목소리를 바꿔가며 애처롭게 말했다.
“유나랑 같이 자고 싶어. 요 며칠 제대로 잠을 못 잤어. 자꾸 네가 또 사라지는 꿈만 꿔.”
결과적으로 애처로움이 통한 셈이었다. 강시후는 그날 밤 베개를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물론 전부 연기는 아니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임유나를 품에 안지 않으면 강시후는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누군가는 편안히 잠들고, 또 누군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밤의 이윤아는 불면에 시달리고 있었다. 늘 남을 조종하던 자신이 이번엔 제대로 당하고 있었다. 한규진이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윤아는 한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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