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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이건 임유나와 강도하가 약속을 할 때 무조건 하는 행동이었다. 새끼손가락 걸기를 말이다. 임유나는 얼른 손가락을 걸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강시후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왠지 두 사람 사이에서 소외된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강도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옮겨 친구들이 들어간 문 쪽으로 가버렸다. 아들이 떠나자 강시후는 바로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았다. 그리곤 아주 수상하게 말했다. “유나야, 좀 덥네.” 임유나는 그런 강시후의 속내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그동안 그의 연기 실력은 하나도 늘지 않았다. 강도하가 어릴 때 볼에 뽀뽀해 줄 때도 강시후는 이상한 질투를 하며 다가와 자신에게도 해달라고 했다. 순간 사악함이 그녀의 두 눈에 서리더니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흠, 확실히 덥네. 우리 얼른 들어가자. 안에 에어컨이 있잖아!” 강시후는 임유나가 몸을 돌리며 올린 입꼬리를 발견하고 따라서 웃었다. 그의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두 사람은 비상계단 입구 쪽에 있는 오현주와 민지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현주와 민지원은 나란히 안으로 들어갔다. 경매 시작까지 아직 반 시간 남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1층에는 일반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부유한 사람들이 대신 입찰을 맡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거나 가진 재산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강도하는 1층에 있었다. 학생회 일원으로서 오늘의 임무는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에 투자자를 찾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투자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회사에서 끝없이 예약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2층은 가죽 소파가 배치된 구역이었고 중요한 인물들이 대기하는 공간이었다. 예를 들어 강시후 같은 사람이다. 그는 가장 좋은 자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강시후는 임유나에게 차를 따르고 귤을 발군 후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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