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바닥에는 밀가루 같은 흰색의 무언가가 뿌려져 있었다. 길 양쪽에는 향초가 놓였고 붉은 천으로 덮인 알 수 없는 네모난 물건들도 여럿 있었다.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길 한복판에 검은 저고리를 입을 중년 여인 두 명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었는데 이마에 붉은 점을 몇 개 붙인 채 입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강로이는 눈앞에 펼쳐진 이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윤아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재빨리 손을 뻗어 강로이를 옆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이해 못 해. 이모가 이러는 건 다 널 위해서야. 인간과 귀신은 서로 다른 존재라는 걸 알지? 귀신에게 물드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이건 너랑 아빠가 하나씩 가져. 베개 밑에 3일만 두면 돼.”
말하는 사이에 이윤아는 강로이의 손바닥에 부적 두 장을 밀어 넣었다.
강로이는 이윤아와 도무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그저 말없이 물끄러미 부적을 바라봤다.
“이런 건 미신이잖아요.”
차 옆에 서 있던 임유나가 참다못해 한 소리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든 신경을 끄고 차 안에서 지켜볼 계획이었다. 아직 그녀보다 이윤아를 더 신뢰했기에 굳이 끼어들어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뜻 보이는 노란색 종이와 그 위에 쓰인 빨간 글씨를 본 순간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미친 거 아니야?’
연회장에서의 이윤아의 반응과 현재 손에 들린 부적을 보니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 갔다. 이윤아는 임유나가 귀신인 줄 알고 물리치려고 이런 방법을 택했다.
“그 부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임유나의 목소리를 들은 이윤아는 언짢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우리 조카랑 얘기한다는데 뭔 참견이야?’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임유나인걸 깨달은 이윤아는 아연실색하며 강로이를 밀어내더니 바닥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의 뒤로 달려가 고함을 질렀다.
화가 난 강시후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임유나는 재빨리 째려봤다.
강시후는 그 기세에 눌려 깨갱하다가 결국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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