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0장
아파트 아래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안야의 번호를 차단해제한 뒤 전화를 걸었다. “내려와요.”
전화 너머 안야는 놀라서 몇 초간 굳었다.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그는 쓸데없는 대답을 하기 귀찮아 전화를 끊었다.
5분도 안 돼서 안야는 집에서 나왔고 안야는 차 뒷좌석에 문을 열고 앉았다. “저 만나러 오신 거예요...?”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쪽도 나 만나고 싶었잖아요. 경가네 공관은 그쪽이 가도 되는 곳이 아니었는데, 말해요. 어떻게 하고 싶어요?”
그녀는 그가 이것 때문에 찾아온 걸 알고 실망했다. “저… 다른 생각은 없고 아이만 잘 낳고싶어요. 내가 성에 안 차시는 거 알아요. 과거에는 제가 그저 진몽요씨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경소경씨 좋아한지 좀 됐어요. 계속 말은 못 했지만, 두 사람 헤어지고 나서부터…”
경소경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요. 안 듣고 싶으니까. 아이는 그 쪽 뱃속에 있으니까 낳고 싶으면 낙태하라고 내가 강요는 못하겠네요. 대신 난 이 아이를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낳으면 앞으로 그 쪽 인생의 걸림돌이 되고 장점이 하나도 없겠지만 지우면 그에 맞는 보상을 받겠죠. 5분 줄 테니까 결정해요.”
안야는 차가운 그의 표정을 보며 믿을 수 없었다. “저를 아무리 싫어하셔도 핏줄까지 버릴 정도인가요? 그쪽 아이니까 제가 낳고 싶은 건데 제가 지우길 바라시나요? 제가 돈 때문에 이러는 줄 아세요? 싫어요, 이 아이 절대 안 지워요! 저희를 버리시더라도 안 지워요!”
경소경은 냉정하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요. 그럼 얘기 끝났으니까 가세요. 맞다, 계약서는 곧받을 거예요, 사인만 해서 보내면 돼요. 아이를 낳은 후에 책임지분 관련된 거예요. 낙태를 강요하진 않지만 낳아도 나랑 상관없는 일이고, 내 아이든 아니든 나한테 강제로 양육비 청구할 수 없고 나도 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요.”
안야는 생각도 안 하고 차에서 내렸다. 경소경이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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