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6장
경소경은 한숨을 쉬었다. “됐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게. 별 일 없으면 끊는다.”
전화가 끊기자 온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이 일만 없었어도 오늘 아침에 몽요가 경소경씨랑 재결합할 생각이었거든요. 몽요 요즘 열심히 사는데 하늘이 안 도와주시네요.”
목정침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내가 진몽요였으면 안야를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꼭 소경이랑 사귀어서 걔한테 보여주겠지. 끼리끼리만 어울릴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지.”
온연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진몽요 성격으로는 그러지 못 할 것 같았다. 그녀는 아이를 목정침에게 넘겼다. “안고 있어요, 몽요한테 전화 좀 하고 올게요.”
목정침은 품 속에 아이를 안고 장난을 쳤다. “봤어? 엄마가 너 싫어서 나한테 맡긴 거야. 그럼 아빠랑 샤워하러 갈까?”
그 소리를 들은 온연은 그의 등 짝을 때렸다. “아이한테 그런 장난을 왜 쳐요? 기다려요, 나 전화 끝나고 씻어요.”
온연이 진몽요에게 전화를 거는 목적은 경소경의 심경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 일은 경소경의 의지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진몽요와 경소경이 여기서 끝내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길 바랐다.
온연의 말을 듣고 진몽요는 씁쓸하게 웃었다. “어떻게 됐든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 이런 상태에서 그 사람이랑 만나면 시도때도 없이 그 사람이 안야랑 그랬다는 게 생각날 거야. 그럼 우리 두 사람은 계속해서 고통받겠지. 내가 이런 일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내 과거는 그 사람 잘못보다 더 더러우니까. 근데 우리가 사귀기 전 일이고…난 그 사람이랑 사귀면서 헤어질 때까지 난 주변에 남자가 하나도 없었어. 근데 그 사람은 내 눈 앞에서 그랬잖아. 잊을 수도 없게…”
온연은 살짝 흐느꼈다. “아니야… 몽요야, 넌 더럽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난 네가 불공평한 상황을 마주하는 게 싫어. 어차피 경소경씨는 안야랑 잘 될 일이 없는데 너랑 경소경씨랑 이렇게 끝나면 걔만 좋은 거잖아? 걔가 못 갖는 걸 너도 못 갖으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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