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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장

목정침의 아리까리한 표정이었다. “이 일은… 너가 끼어들면 안되. 모든 일은 다 변수가 있고 모든 남자가 다 똑 같은 건 아니니까…”   온연은 입술을 삐죽였다. “내가 지금 그걸 물어보는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절친만 감쌀 수 있어요? 난 이 일에 숨겨진 사실이 있을지 물어본 거예요. 중간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몽요랑 경소경씨가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궁금했다고요!”   목정침은 속으로 안도했다. “그건…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 내가 봤을 때 대다수의 남자들은 주량을 넘어가면 그런 짓 못 해. 네 말 대로 진몽요가 소경이를 봤을 때 이미 많이 취해 있었다면서. 그런 난 둘이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상황에서는 적어도 소경이가 어느정도 정신이 있었을 거야. 근데 정신이 있었으면 안야랑 그러지 않았겠지? 우리는 당사자니까 소경이 얘기를 들어 봐야지. 내가 대신 물어봐줄게.”   온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뭘 대신 물어봐줘요? 친구한테 일이 생겼는데 본인이 전화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경소경씨가 몽요를 엄청 쫓아다녔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나도 일부러 그런 것 같진 않아요. 내 얘긴 빼고 물어봐줘요. 평소에 대화 나누듯이. 근데… 내가 옆에서 들어야겠어요. 스피커폰 키고요. 난 조용히 있을 게요.”   목정침은 망설였다. “진짜 옆에서 듣고 있게? 우리 남자들끼리는 못하는 얘기가 없는데 안 듣는게 좋지 않을까? 내가 알려주면 되잖아.”   그녀는 고집을 부렸다. “아니요, 나 들을래요! 당신이 포장하는 내용 말고 솔직한 걸 듣고 싶어요!”   목정침은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켰다. 전화는 바로 연결됐고 경소경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 정침아…?”   목정침은 바로 물었다. “너야 말로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안야랑 만나?”   경소경은 잠시 멈칫했다. “내가 안야씨랑 만나다니? 내가 그러고 싶은 줄 알아? 자고 일어났더니 옆에 누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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