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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장

그는 문을 열었고 문 앞에는 안야가 서 있었다.   밖에는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많이 젖어 있었고 안야도 옷이 젖어있었다. 그는 의아했다. “무슨 일이에요?”   안야의 순진한 눈엔 복잡한 감정이 보였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는 자기가 그녀의 연락처를 지운 게 생각났다. 이거 때문에 그녀가 집까지 찾아온 거라면 그는 당장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앞에 있는 안야는 다른 사람이 아닌 그의 여자의 친구였기에 일단 그는 안야를 집으로 들였다. “수건 가져올 테니까 좀 닦아요. 감기 걸려요.”   요즘 날씨는 심하게 덥진 않았지만 비가 오면 기온이 낮아졌다. 안야는 추워서 몸을 벌벌 떨고 있었고 옷이 젖어서 소파에 앉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다.   경소경은 마른 수건을 건넸다. “내가 연락처 삭제해서 그래요? 그냥 사적으로 연락하기 좀 그래서 그랬어요. 여자들은 자기 남자가 자기 친구랑 연락하는 거 싫어하지 않아요? 그런 건 안 하는 게 좋다싶어서요. 이거 때문에 찾아온 것도 좀 그렇지 않아요? 다른 뜻 없었으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안야가 물었다. “사장님이 저희가 연락하는 거 싫어하셨나요?”   그는 살짝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쉬었다. “아니요, 그냥 내 생각이었어요. 여기 갈아입을 옷은없는데, 술 한잔 마시고 몸 좀 데울래요? 이따가 차로 데려다줄게요. 밖에 비도 오고 감기 조심해야죠.”   안야는 그가 책상 위에 올려 둔 술을 보고 방금 전 그가 쓰던 컵으로 술을 원샷했다. 그가 말리기엔 이미 늦었다. “어… 그럼… 지금 데려다 줄까요?”   안야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사장님은 평소에 집에도 없고 혼자 무서워요. 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집에 안 계셨어요… 이 도시에서 제가 아는 사람도 사장님들이랑 친구분들뿐이고 잘 지내고 싶어서 엄청 조심히 행동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무리에 못 끼는 거 같아요. 제가 태생부터 달라서 그런 건가요?”   경소경은 이 상황이 불편했다. “그 사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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