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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장

유씨 아주머니의 말에 진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얼굴만 보고 갈게요. 만약 기분 안 좋은 거 같으면 바로 갈게요.”   진함이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모녀의 시간을 위해 유씨 아주머니는 문을 닫았다.   온연은 아직 잠들지 않았고 진함을 보자 몸을 일으켰다. “왜 이 시간에 오셨어요?”   진함은 다가가 베게를 그녀의 뒤에 놓아주었다. “그… 내가 근처에서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렸어. 자는데 방해한 거 아니지? 일어날 거 없어, 누워 있어도 돼…”   온연은 기뻐 보이진 않았지만 표정이 안 좋지도 않았다. “아니에요, 잠도 안 오는데 잠깐 앉아있어도 돼요.”   두 사람은 안 그래도 할 얘기가 없어서 분위기는 더 어색해졌다.   진함은 잠시 서 있다가, 가방에서 매실 말랭이 두 통을 꺼냈다. “네가 신 거 좋아할지는 모르겠어서 그냥 여기 두고 갈 게. 가끔 한 알 씩 먹어 봐. 목가네에서 부족한 건 없겠지만 나도 뭘 가져와야 할지 몰라서…”   온연은 통을 열어 매실 한 알을 먹었다. “괜찮네요, 신 거 매운 거 다 좋아하는데 요즘은 신 게 땡겨요.”   진함은 웃었다. “그럼 분명 아들일 거야. 비록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어르신들 말에는 일리가 있지. 너랑 정침이는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온연을 배를 만지자 안에 있던 아이는 활발하게 움직였고 그녀는 웃었다. “어차피 이번생에는 이 아이 밖에 못 갖을텐데, 남자든 여자든 좋든 말든 선택권이 없죠. 목정침씨도 아들딸 상관없다고 했고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저도 궁금하긴 해서 아이 성별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신비주의라 저도 물어보기가 좀 그랬지만요…”   진함이 물었다. “검사했던 기록들 있어? 내가 좀 볼 게, 보면 알 수도 있어.”   온연은 반신반의하면서 침대 옆 서랍을 가리켰다. “다 여기 안에 있어요.”   진함은 지금까지의 검사지들을 자세히 훑어봤다. “자세히 보니까 정말 남자아이 일수도 있겠네. 예전에 내 친구가 의사였어서 들은 게 있었거든. 그때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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