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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장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고, 심장이 아려 왔다. 그의 말투에선 슬픔이 느껴졌다…   그녀의 감정이 가라 앉기도 전에 그가 이어서 말했다. “남의 책상을 이렇게 더럽혀 놨으면 치우고 가야죠?”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됐거든요! 알아서 치우세요!”   사무실 문이 세게 닫히자 경소경은 일부러 지었던 차가운 표정을 풀고 그녀의 온기가 남아있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 그제서야 답답한 마음이 살짝 해소됐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를 봤을 때, 그는 환각을 보는 줄 알았다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진짜로 그녀가 온 걸 알았다. 그녀는 그가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잊을 수 없는 여자였기에 막상 만나서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 만나도 마음이 아팠는데, 만났더니 더 마음이 아팠다.   차에 돌아온 진몽요는 자기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진 걸 알았고 휴지를 꺼내서 눈을 닦았지만 눈물은 다시 차올랐다. 그녀는 자신의 기분을 억제할 수 없었고, 눈물은 더 참을 수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성격 때문에 헤어지고 나서도 친구가 되거나 평화로운 사이로 지낼 수 없었고, 예전처럼 마주보고 웃을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감히 그가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회사에 돌아온 후, 임립에게 문서를 줄 때 빨개진 그녀의 눈을 보자 임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소경이가 곤란하게 했어요?”   그녀는 쿨 하게 웃었다. “허허, 그 사람이요? 에이, 난 오늘 그 사람이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까지 아는 사람인데 날 곤란하게 만들까 봐 쫄았을 거 같아요? 그 성격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임립은 입술을 삐죽였다. “하여튼… 알겠어요, 가서 일 봐요.”   그녀는 돌아와서 자리에 앉은 후 컴퓨터 앞에서 멍을 때렸다. 머릿속은 온통 경소경의 모습으로 가득 찼고, 아까 그의 냉철한 태도만 머리에 맴돌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는 이랬다. 사귈 때는 서로 둘도 없는 사이지만, 헤어지고 나면 그 끈은 끊겼고 점차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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