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그녀가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목정침이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입술을 막아왔고,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서로의 입술 사이로 번져갔다.
“내 허락 없이 떠나지마,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온연은 그저 그림을 보러 온 것이라 해명하려 했으나 목정침의 상태가 신경 쓰였다. 그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고, 상태는 매우 심각한 듯했다.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입술은 온연이 질식하기 직전 에야 떨어졌다. 온연이 불안정한 호흡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이러지 마요… 아픈 것 같으니까 우리 병원부터 가봐요.”
그는 온연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온연의 머릿속이 안개로 가득찼다. 그가 일어난 후 자신을 더럽게 여길까봐 두려웠다.
한차례 폭풍우가 몰아친 후, 목정침은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온연의 몸을 압박한 채였다. 숨이 막혀왔다. 몸이 무너지는 듯했다.
힘이 조금 돌아오자 온연은 조심스레 그를 몸에서 밀어내며 잠자기 편한 자세로 고쳐주었다. 목정침의 열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온연은 아직 남은 감기약을 찾아 꺼내들었다. 그를 보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으나 곧 약을 물고는 그의 입으로 넘겨주었다. 물까지 같은 방식으로 그에게 넘겨주고는 온전히 삼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몸을 일으켰다.
극도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을 치우는데, 침대 시트 위 붉은 것이 온연의 눈에 들어찼다. 온연의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듯했다.
그래, 3년 전 심개와의 그날 밤. 그녀는 다음날 잠에서 깬 후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오늘과 비교하니 확연히 달랐다. 그러니까…… 그 날 심개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지? 다만 어려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뿐……
마음속이 어떤 느낌인지 표현할 수가 없었다.
결벽증이 있는 그이기에, 온연은 침대 위 혈흔을 깨끗이 치운 뒤 그 자리가 바람에 다 마르고 나서야 누울 수 있었다. 이튿날 눈을 뜨자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목정침이 눈에 들어왔다. 재떨이는 이미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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