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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온연은 아무 말없이 타올만 움켜쥐었다. 눈을 감고 그를 보지 않으려 애썼다. 차라리 안보기라도 한다면 조금이나마 덜 무서울 것 같았다. 목정침의 시선은 이내 온연의 어깨 위 흉터로 향했다. 그 때문에 생긴 상처였지만 그는 오히려 비웃음을 흘렸다. “정말 역겹다, 너.” 목정침은 그대로 떠났다. 그녀에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이는 이전의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방문이 거칠게 차였다. 온연은 영혼 없는 꼭두각시 마냥 침대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온연은 밤새 눈을 붙이지 못했다. 더 이상 만취한 목정침을 데려가라는 전화도 없을 것이며, 술에 취한 목정침이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 고양이처럼 그녀를 간지럽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침 8시, 유씨 아주머니가 방문을 두드리고는 들어섰다. “연아, 안자고 있지? 일어나서 뭐라도 먹지 그래? 도련님이랑… 무슨 일 있는 거야? “안 먹어도 돼요. 괜찮아요.” 온연은 이불을 꼭 끌어올리며 대답했다.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폭 내쉬었으나,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때, 온연의 핸드폰이 울려 대기 시작했다. 굳이 받기 싫었으나 시끄러운 벨소리에 짜증이 난 온연은 힘없이 핸드폰을 들어올리고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곧이어 진몽요의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연아, 괜찮아? 나랑 전지는 얘기 잘 끝냈어. 애초에 너희들 의심하지도 않았고… 목정침이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한 건 아닌지 걱정돼서.” “아니야, 난 괜찮아.” 온연이 머뭇대다 대답했다. 어딘가 안좋은듯한 목소리에 진몽요는 걱정스러운 투로 되물었다. “목이 쉰 것 같은데? 감기 걸린 거 아니야?” 온연은 코로 호흡을 들이쉬었다. 이미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 것 같네, 괜찮아. 나 먼저 끊을게.” 어젯밤 찬물을 맞은 탓에 온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몽롱했다. 전화를 끊고 흐릿한 정신으로 잠이 들었다. 다시 온연이 눈을 뜨자, 그 곳은 병원이었다. 병원의 소독 냄새는 여전했다. 소독 냄새는 이상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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