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3장
“A랑 쇼핑하고 오는 길에 잠깐 보러 들렀어요. 내가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어디 갔다 왔어요?” 진몽요는 아무것도 못 본 척 물었다.
“저… 거래처 좀 만나고 왔어요. 나간 김에 밥 먹고 왔는데, 밥 안 먹었어요? 내가 배달시켜 줄게요.” 경소경은 눈빛을 피했지만 자상하게 그녀가 밥을 먹었는지 물었다.
“됐어요. 그냥 얼굴 보러 왔어요. 이따가 집 가면서 대충 사 먹으면 돼요. 일 해요 그럼.” 말을 하고 진몽요는 바로 등을 돌려 나갔고, 그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녀는 애써 떨어지려는 눈물을 참았다.
저녁. 경소경은 거래처와 식사가 있다고 경가네 공관을 안 간다고 말한 뒤 그녀에게 저녁을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말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지만 전화를 끊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 온연은 아이를 임신하고 있어서 감정이 격해지면 안되니 온연에게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안고 있어야했다. 참을수록 마음이 아파왔다.
저녁 11시가 다 되자 경소경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침대의 누워서 그가 샤워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고, 그가 침대에 올라오자 그녀는 잠든 척을 했다. 그도 그녀를 깨우지 않고 그냥 끌어안았고, 그녀의 베게가 젖은 걸 발견하지 못 했다.
밤새 진몽요는 잠에 설쳤다. 너무 졸려서 거의 기절할 때쯤에 잠들었고, 또 이유 없이 잠에서 깨기를 반복했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옆에 있는 남자가 잠든 모습을 보며 그를 미워할 수 없었고 그저 자신이 어디가 부족했는지 고민했다. 그는 정말로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그녀는 아침까지 뒤척였고 경소경은 7시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샤워하러 들어갔다.
진몽요는 깨어 있어서 당연히 그의 미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누워서 움직이지 않다가 10분 후에 일어나 기계적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문을 나설 때 경소경은 드디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왜 그래요? 눈이 부었는데? 울었어요?”
진몽요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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