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6장
앨리는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기뻐했다. 분명 자신이 일을 잘 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머리를 귀로 넘기며 애교섞인 말투로 “왜요?”
“왜냐면 전엔 너는 일에만 집중했으니까. 나한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앨리는 얼굴 색이 변하더니 몸을 일으켰다. “죄…죄송합니다…”
목정침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재무부에서 월급 받아가. 감원처리 차원해서. 넌 돈도 많이 받을 수 있을거야.”
앨리는 받아드릴 수 없어서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목정침의 냉정한 눈빛에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좋은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능력 때문이었지,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었다. 그녀가 다른곳에 정신 팔린 후, 얻고 싶었던 걸 얻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직업까지 잃었다.
그녀는 목정침을 알싸다. 몇 년동안 함께 했으니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건물에서 나온 후, 그녀는 모든 물건을 길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디저트 가게로 들어갔다.
진몽요는 그녀가 목정침의 심부름을 온 줄 알았다. “또 뭐 드려요?”
앨리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온연한테 할 말 있어서요. 용건만 말하고 갈게요.”
진몽요는 눈을 굴린 뒤 주방 문을 두드렸다. “연아, 앨리가 너 찾는다. 할 말 있데.”
온연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앨리가 말했다. “여기는 좀 그래서, 다른 곳에서 얘기하시죠? 단둘이 있고 싶은데.”
온연은 밖에 불타는 날씨를 보자, 역시 조용한 직원 휴게실을 선택했다. “휴게실로 들어와요.”
휴게실. 앨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저 짤렸어요. 대표님한테 딴 맘 가져서.”
온연은 놀랐지만 담담하게 물었다. “그래서요?”
앨리의 입은 웃는 것 같지만 웃고 있지 않았다. “그냥 몇 마디 충고해주고 싶어요. 그 분이 이미 이정도 했잖아요. 제도에서의 모든 걸 포기하고 이 후진 곳에 온 게 다 당신 때문인데, 고마운 줄 알아야죠. 나중에 인내심 바닥 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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